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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13

눈꽃이 활짝, 마음은 따뜻 눈꽃이 참 예쁘게 폈다. 눈은 어느 자리에 있나에 따라 꽃도 되고, 양탄자도 되고, 지붕도 되는데...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쓸모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값지다고 생각한다. 선한 마음이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도움 주며 기쁨을 찾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당신 덕분에 한결 수월해졌다. 당신 덕분에 웃는다. 요즘은 정말 그렇다. 이런 게 행복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감정의 기복에서 출렁거리는 내 인생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온도를 만났을 때는 몸과 마음을 충분히 데워야겠다. 2023. 1. 17.
자아 성찰의 시기... 내가 그간 해왔던 것이 한 사람에게 부정당했다. 그 한 사람은 그닥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행동이 하나하나 다 아프고 상처다. 당분간은 다시 안 볼 수도 없는 사이다. 누가 일을 그만두기 전에는 같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보름달님께 빌어야겠다. 내가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타인이 나를 부정하는 순간에 믿음을 잃지 않기를, 부디 이 일로 내가 나를 부정하지 않기를...ㅜㅜ 2022. 12. 13.
내가 놓치고 있던 식사의 의미 먹는 일은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순전히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만은 아니다. 감각적 경험이자 공동체 의식이기도 하다. 서로를 위해 요리하고 먹여주는 일은 친근함을 나타내는 행위이자 영적인 행위이다. -최강의 단식- 요즘 불타오르는(?) 연애로 생활 패턴이 많이 망가졌다. 나 혼자 원하는 대로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던 생활에서, 너와 함께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고(?)하는 생활로 바뀌면서 겪은 일이었다. 눈에 띄게 불어난 배, 옆구리, 허벅지, 팔뚝의 살... 자도 자도 피곤한 만성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던 마음... 요즘의 나는 지혜를 잊고 가진 것에 집착하면서 살았다. 너를 움켜쥐려 하고, 음식을 움켜쥐려 하고, 편안함에 익숙함에 안주하려 했다. 오랜.. 2022. 10. 6.
마신다, 먹는다는 건 뭘까. 2022.09.21/배란 9일 전 난 체중 감소를 목표로 살지 않은 날이 없다. 이 시대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그러해서 그런 걸까? 난 누군가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어렵다. 내가 배고프게 먹는 편이 좋아서 대부분 양보한다. 배고픈 설움을 알아서 나와 식사를 나눈 상대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이런 나도 이성이 허기를 견디기 어려운 날이 있다. 이때 난 주변 관계를 못마땅해하고 정리하려 한다. 먹는다, 마신다는 건 뭘까??? 예전엔 인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다라고 생각했고, 어떤 때는 먹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한때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다라고 생각했고, 최근엔 몸에 적절한 연료 공급을 하는 게 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인간은 참 복잡하다. 단순한 인풋 아웃풋 사이에 너무나 많은 .. 2022.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