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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록15

내가 놓치고 있던 식사의 의미 먹는 일은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순전히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만은 아니다. 감각적 경험이자 공동체 의식이기도 하다. 서로를 위해 요리하고 먹여주는 일은 친근함을 나타내는 행위이자 영적인 행위이다. -최강의 단식- 요즘 불타오르는(?) 연애로 생활 패턴이 많이 망가졌다. 나 혼자 원하는 대로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던 생활에서, 너와 함께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고(?)하는 생활로 바뀌면서 겪은 일이었다. 눈에 띄게 불어난 배, 옆구리, 허벅지, 팔뚝의 살... 자도 자도 피곤한 만성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던 마음... 요즘의 나는 지혜를 잊고 가진 것에 집착하면서 살았다. 너를 움켜쥐려 하고, 음식을 움켜쥐려 하고, 편안함에 익숙함에 안주하려 했다. 오랜.. 2022. 10. 6.
마신다, 먹는다는 건 뭘까. 2022.09.21/배란 9일 전 난 체중 감소를 목표로 살지 않은 날이 없다. 이 시대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그러해서 그런 걸까? 난 누군가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어렵다. 내가 배고프게 먹는 편이 좋아서 대부분 양보한다. 배고픈 설움을 알아서 나와 식사를 나눈 상대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 이런 나도 이성이 허기를 견디기 어려운 날이 있다. 이때 난 주변 관계를 못마땅해하고 정리하려 한다. 먹는다, 마신다는 건 뭘까??? 예전엔 인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다라고 생각했고, 어떤 때는 먹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한때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다라고 생각했고, 최근엔 몸에 적절한 연료 공급을 하는 게 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인간은 참 복잡하다. 단순한 인풋 아웃풋 사이에 너무나 많은 .. 2022. 9. 21.
뜨겁던 여름이 지나가고 2022.09.07/황체기(생리 전 2일)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고 어쩐지 요즘 내 마음도 식어간다. 누군가를 만나면, 처음에는 그걸 해주는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가, 어느 순간 저것도 안 해주는 것에 실망하고 서운하다. 요즘은 그런 순간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너도 요즘 그런 기분일까? 내가 조금 더 챙겨주려던 초반에 비해 나를 조금 더 챙겨주길 바라는 욕심 어린 마음이 커졌으니. 분명 내 행동에 서운할 때가 많겠지. 이런 시기일수록 내 스스로가 혼자서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혼자서도 풍요롭도록 마음을 귀하게 하자. 그 귀한 마음 나눌 수 있도록. 우리가 후회 없이 만나기를. 2022. 9. 7.
나의 힘이 필요한 날!!! 2022.08.11/황체기(생리 지연 4일) 내가 오늘 편안한 건 나를 뒷받침해주는 주변 사람 덕분이고, 내가 오늘 행복한 건 나를 듬뿍 사랑해주는 누군가 덕분이고, 내가 오늘 기쁜 건 나와 웃어주는 이가 존재하는 덕분인데,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스스로를 믿고 사랑한다는 건 뭘까? 다른 이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편안하고, 행복하고 기쁘다는 게 뭔지 알 수 있을까? 내가 오늘 불편한 건 나를 뒷받침해주는 주변 사람을 잊었기 때문이고, 내가 오늘 불행한 건 나를 듬뿍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의심하기 때문이고, 내가 오늘 슬픈 건 나와 웃어주는 이를 지나쳤기 때문인데, 나는 가끔 나를 뒷받침해주는 이가, 사랑하는 이가 없다는 착각을 하고, 나와 웃어줄 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을 했다. 살짝 고개.. 2022.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