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하다/일상을 기록하다

정말 이제 끝이구나!!!

by 덤덤히 기록하다 2022. 11. 17.


뜨거웠던 여름도 가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도 가고,
시린 겨울만 남았다.
끝을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끝이 다가오니 분하고 슬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답답하다.

나는 그래도 너가 준비하는 무엇과 나 사이에서
나를 선택할 거라는 큰 기대를 했었나 보다.

이렇게 끝이 다가오니 마음이 아파서
코로나에 걸렸다.
모든 병은 마음이 하는 일이라더니...
부모님이 코로나로 아프실 때, 바로 옆에서 병간호를 할 때도 끄떡없던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

그간 후회 없이 잘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싶었는데 하는 마음이 가득이다.

앞으로 1주일? 2주일이나 남았을까?
아님 조금 더 길게는 한 달?...
그동안 정말 내 생애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고 말하고 싶은데,
나보다는 너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해 버리는 모습이
서운하고 괘씸해, 통화만 하면 마지막이 안 좋다.

너는 돌아오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
세상은 선택의 연속이야.
넌 그냥 그걸 선택한 거야.
나한테 희망 고문하지 말아 줘.
이제 나도 내 인생 살아야지.

알았다고 돌아오라고 떠나보내긴 하겠지만,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 잘 살기를...
정신 똑바로 차리자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