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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

너와 나는 다르구나 2022.08.05/황체기(생리 시작 2일 전) 나는 좋은 곳은 둘이 가려고 아낀다. 나는 좋은 계절은 둘이 보내려고 아낀다. 나는 좋은 날은 둘이 함께하려고 아낀다. 너는 가기로 한 거니까 가겠다고 말한다. 너는 나도 그래도 된다고 말한다. 너는 내가 서운해하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는 인심 쓰듯 그럼 안 간다고 말한다. 너는 이런 일로 나와 틀어지기 싫다고 말한다. 너는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본다. 나는 내가 이상한가 싶다. 나는 내가 둘이 함께하는 것에 집착하나 싶다. 나는 내가 소유욕이 강한가 싶다. 나는 너가 좋은 곳에 좋은 계절에 좋은 날에 나랑만 갔으면 보냈으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내가 싫다. 그런데도 나는 너가 안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도 너가 차가운 표정으로 안 간다고 한.. 2022. 8. 5.
새드엔딩일 것 같은 날 2022.08.01/황체기(생리 시작 6일 전) 저녁으로 콩국수 먹고 후식 먹으러 카페 초승달이 새초롬하게 떴다. 초승달이 뜬 날은 항상 생각보다 밝고 날카로운 초승달에 놀란다. 같이 있으면 좋고, 행복한 사람과 함께였다. "사람들은 행복할 때, 두려워 하나요?" 나는 많이 행복하면 그 행복이 너무 행복한 것이 되었었다. 요즘은 지금 행복한 것으로 만족하자. 어쩔 수 없는 미래는 그냥 두자. 그렇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초승달은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것 같은 울적함을 주었다. 그 사람은 질문하고, 스스로 답했다. "나는 먼 미래를 못 보는 편이라... 잘 모르겠어요." 나는 그저 웃었다. 요즘은 이상한 허기가 많이 느껴진다. 데이트 후에 집에 가면 한 끼니를 더 먹어야 잠을 잘 수 있다. 그것도.. 202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