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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다2

정말 이제 끝이구나!!! 뜨거웠던 여름도 가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도 가고, 시린 겨울만 남았다. 끝을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끝이 다가오니 분하고 슬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답답하다. 나는 그래도 너가 준비하는 무엇과 나 사이에서 나를 선택할 거라는 큰 기대를 했었나 보다. 이렇게 끝이 다가오니 마음이 아파서 코로나에 걸렸다. 모든 병은 마음이 하는 일이라더니... 부모님이 코로나로 아프실 때, 바로 옆에서 병간호를 할 때도 끄떡없던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 그간 후회 없이 잘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싶었는데 하는 마음이 가득이다. 앞으로 1주일? 2주일이나 남았을까? 아님 조금 더 길게는 한 달?... 그동안 정말 내 생애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해줘서 고맙다.. 2022. 11. 17.
내가 놓치고 있던 식사의 의미 먹는 일은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순전히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만은 아니다. 감각적 경험이자 공동체 의식이기도 하다. 서로를 위해 요리하고 먹여주는 일은 친근함을 나타내는 행위이자 영적인 행위이다. -최강의 단식- 요즘 불타오르는(?) 연애로 생활 패턴이 많이 망가졌다. 나 혼자 원하는 대로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던 생활에서, 너와 함께 먹고, 쉬고, 자고, 놀고, 싸고(?)하는 생활로 바뀌면서 겪은 일이었다. 눈에 띄게 불어난 배, 옆구리, 허벅지, 팔뚝의 살... 자도 자도 피곤한 만성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던 마음... 요즘의 나는 지혜를 잊고 가진 것에 집착하면서 살았다. 너를 움켜쥐려 하고, 음식을 움켜쥐려 하고, 편안함에 익숙함에 안주하려 했다. 오랜.. 2022. 10. 6.